[마켓인사이트]KDB생명 매각주간사에 CS·삼일..."외국계 매수자 적극 찾겠다" 의지

입력 2019-08-14 15:40   수정 2019-08-14 16:36

보험계리는 외국계 밀리먼, 법률자문엔 광장 선정


≪이 기사는 08월14일(13: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KDB생명의 매각주간사에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을 관리하고 있는 산업은행 PE(사모펀드)실에서는 전날 이같이 결정하고 관계사들에 선정 결과를 통지했다.

CS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이어 KDB생명 매각까지 모두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산업은행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데다, 국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이 선정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산업은행은 CS를 통해서는 외국계 매수희망자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서는 국내 매수희망자를 적극적으로 접촉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좋은 외국계 매수자를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IB)을 공동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KDB생명은 매각 4수생이다. 2014년에 두 차례 추진된 매각과정에서는 각각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이 매각을 주관했다. 2016년 세 번째 매각에서는 CS와 산업은행 M&A(인수합병)실이 공동주간사로 뽑혔다. 하지만 산은 M&A실은 이번에 주간사 선정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KDB생명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GP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와 특수목적회사(SPC)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구조인데, 여기에 LP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연금 등이 산업은행 M&A실의 참여에 반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을 가지고 있고 산은 출신을 내려보내고 있는데 M&A실이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이해상충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매도자 실사 역시 삼일회계법인이 맡는다. 보험사 매각을 위한 필수 요인인 계리 자문은 외국계 밀리먼(Milliman)이 담당할 예정이다. 밀리먼은 보험계리 분야의 글로벌 1위 회사로, 보험사가 체결해 놓은 소비자와의 보험계약이 가진 내재가치를 평가해서 회사의 적정 매각가치를 산정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법률 자문에는 법무법인 광장이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2009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을 사줬다. 회사를 인수하는 데 6500억원을 사용한 데 이어 2018년 초 3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해주는 등 1조원 넘는 돈이 들어갔다. 이번에 매각 대상 주식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SPC)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6242만4805주 (65.80%)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2554만6855주 (26.93%), 모두 8797만1660주다. 단순 계산하면 보유주식 전체를 매각한다고 가정하고 주당 1만2000원 가량은 받아야 '본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 이 정도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생명보험사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배에 불과하다. 이 정도 배율을 적용하면 500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작년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가 신한금융에 PBR 1.1배에 팔린 전례가 있으나 회사 규모나 특성, 보험계약의 성격 등을 감안할 때 KDB생명이 그 정도의 몸값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상은/황정환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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